인클로저 재질
주의할 점은 비싼 재질을 쓴다고 해서 더 좋은 인클로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피커 인클로저의 재질로 어떤 것을 선호하느냐 아니냐는 해당 스피커 메이커의 제조 철학에 따라 다르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플라스틱: 대량생산과 재질의 단단함, 가공의 용이함 등으로 AV나 PC-FI에 자주 쓰이는 재질입니다. BOSE에서 특히 많이 씁니다. 같은 플라스틱 재질이라도 밀도나 두께 등에 따라 특성이 천차만별입니다.
나무(Wooden): 나무결의 아름다움과 나무 특유의 공진음이 매력적인 재질. 그 중에서도 통짜가 제일 좋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아래의 Fiberboard재질에 비해 균일한 품질을 보이지 않아 커스텀 스피커를 만들 때를 제외하면 규격생산되어야 하는 스피커에는 어울리지 않는 재질입니다. 현재 '어느 정도 알려진 브랜드'로는 이탈리아의 디아파송이 원목을 주소재로써 사용한 인클로져를 제작하는 유일한 브랜드입니다. 그 외의 브랜드에서는 주로 겉에 원목 비니어를 붙여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거나 인클로저 일부에 원목재질을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Fiberboard: 목재를 해섬(섬유질로 분해)하여 접착제를 도포한 뒤 고온, 고압으로 압착 가공한 목질판상재입니다. 원목에 비해 매우 균일한 품질을 보이기 때문에 음향적으로 훌륭한 소재입니다. 공진에 강하고 가공이 용이하여 의도된 대로 설계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하이파이 스피커에서는 고밀도 섬유판(High Density Fiberboard)[11]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고급 스피커의 경우 여기에 원목 비니어를 씌우거나 하이그로시 피아노 도장을 하는 식으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티클 보드 (PB): 원목을 파쇄하여 톱밥만한 크기로 삭편하여 접착제로 압착 가공한 목질판상재입니다. 습기에 취약하고 밀도가 낮아 음향적으로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저가형 AV스피커나 PA용으로 쓰입니다. 저렴한 PA용 스피커의 겉의 마감재가 벗겨지면 흔히 보게되는 재질이며 일부 저가형 2.1채널 스피커의 서브우퍼 인클로저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합판: 빈티지 스피커나 PA에서 많이 쓰이는 소재이다. 하이파이에서도 독특한 구조의 합판을 쓰기도 합니다. 나무를 여러 겹 쌓아올린 구조의 일명 "적층" 재질의 스피커가 일부 매니아층에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