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패드도 과학이다?
마우스는 PC를 다루는 데 없어서는 안될 도구입니다. 당장 마우스만 치우면 PC를 다루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지요. 이미 그래픽 중심의 운영 체제와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마우스를 다루는 데 길들여져 있으니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마우스 패드 중요성
마우스에 비해 마우스 패드가 없어서 안될 이유는 없습니다. 마우스 패드가 없다고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를 다루지 못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지요. 마우스를 다루는 바닥이 너무 거칠 거나 유리처럼 마우스 작동을 방해하는 재질일 때는 어쩔 수 없이 마우스 패드를 씁니다만, 대부분의 PC 이용자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아쉬울 게 없는 액세서리라 여기고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마우스 패드들
물론 대부분은 마우스 패드가 필요없지만, 여전히 마우스 패드를 써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광마우스는 유리 바닥에서 작동하지 않거나 오작동이 많은 탓에 이런 곳에서는 마우스 패드가 꼭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패드의 재질을 따질 필요 없이 마우스만 잘 작동되는 패드 또는 그 대용을 쓰면 그만이지요. 보통 유리 바닥 위에서 쓰는 마우스 패드는 거의 대부분 PVC로 된 딱딱한 패드거나 아래쪽은 얇은 고무, 위는 가죽 또는 천으로 된 일반 패드가 많습니다. 어쨋든 마우스의 빛 반사만 잘 되면 그뿐이니 여기서 과학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마우스 이용과 달리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하면서 더 정확하게 포인트를 잡기 위해 일반적인 마우스 패드보다 좀더 까다롭게 마우스 패드를 고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FPS 게임을 즐기는 이들일수록 까다로운 데요. 이는 마우스 패드가 게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책상은 바닥이 미끄러워 마우스를 빨리 움직이기 좋지만, 정확하게 멈추는 것이 힘듭니다. 아주 사소한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 게임이니 그 오차를 줄이고 싶은 노력이 마우스 패드에도 반영된 것이기죠.
이러한 게임 전용 마우스 패드를 만드는 데에는 사실 과학보다 기술이 더 중요합니다. 고무를 부풀리고 특수한 천을 쓰는 것은 사실 과학과 거리는 있으니가요. 게이밍 마우스 패드가 일반 패드와 다른 점 중 하나는 쿠션입니다. 게임용 마우스 패드는 두꺼운 발포 고무 위에 천을 붙인 형태가 특징입니다. 그런데 아래쪽 발포 고무의 쿠션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가 봅니다. 쿠션이 너무 딱딱하거나 물렁하면 게임할 때 제어가 잘 안되고 불편하다고 합니다.
천연 고무를 가공해 두껍게 부풀린 발포 고무 패드
게임 전용 마우스 패드는 천연 고무를 가공해야 합니다. 딱딱한 천연 고무를 부드럽게 부풀리면서도 탄력있게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너무 열을 많이 가하면 녹아버리고, 너무 약하면 부풀려지지 않는데다, 탱탱한 탄력을 만들기 위해 고무는 두 번 이상 가열과 압축을 반복합니다. 문제는 대형 크기의 발포 고무를 만들기는 어려워 일정 크기로 자른 고무 원판에서 만들어 내는 마우스 패드는 1개 뿐이랍니다. 이러한 발포 고무는 두께와 크기에 따라 여러 개로 나뉩니다. 두께는 보통 1, 2, 4mm이고 이중 게이머들은 4mm짜리, 일반용은 2mm를 많이 씁니다.
마우스 패드 위의 천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너무 까칠해도 안되고, 너무 미끈해서도 안되고, 쉽게 닳아서도 안되고, 특수한 재질의 천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방수도 관건이라고 합니다. 마우스 패드 위의 천에 물이나 커피, 그밖의 음료 등을 엎질렀을 때 천 사이로 스며들어 젖으면 아무리 잘 닦아내도 하루는 말려야 합니다. 말려서 쓰면 별 문제가 안될 때도 있지만, 말리면 천의 섬유 재질이 변질되어 이전의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다 하더군요.
물이 스며들지 않으면서 느낌이 좋은 천을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보니 게이밍 마우스 패드도 단순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마우스가 주류라면 마우스 패드는 비주류 시장이겠지만, 각종 환경을 고려해 만드는 만큼 점점 그 수준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일반 환경보다 월등한 개선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똑같은 마우스를 쓰더라 마우스 패드가 그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이들에겐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