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f 나이프의 결과

Automatic Knife는 넓게 보면 폴딩 나이프의 일종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Automatic)으로 칼날이 나오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흔히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비출(秘出)나이프(법에서 다루는 명칭)로도 부르며 말 그대로 버튼 등을 누르면 스프링의 힘으로 칼날이 자동으로 펼쳐지는 형태입니다. 칼날이 열리는 것만 자동인 것은 싱글 액션, 닫히는 것도 자동인 것은 더블 액션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로텍의 OTF 라인업은 칼날이 손잡이에서 전방으로 직접 튀어나오는 방식의 오토매틱 나이프를 특별히 OTF(Out-the-Front)라고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커터칼도 OTF고, 정말 드물게 중력을 이용한 수동 OTF도 있긴 하나 매우 마이너하므로 일단은 논외로 하고 여기서는 오토매틱에 대해서만 다룹니다. 대거처럼 양날이 서 있는 경우는 옆으로 접는 게 곤란하므로 OTF 형태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허나 실용적 장점은 이것 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사이드 오픈 방식은 날폭이라도 넓어질 수 있지 OTF는 날폭이 무조건 핸들보다 좁아야 하며, 스프링 등의 메커니즘이 들어가므로 날의 길이도 핸들보다 일정 이상 짧을 수밖에 없고, 직선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양의 자유도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런 주제에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정밀해야 하기 때문에 크기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사실 오늘날에는 실용성보다는 특유의 감성과 소위 '뽕', 그리고 피젯 토이 대용으로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나마 더블 액션은 한 손으로 펴고 접기 편하다는 장점이라도 있지만 싱글 액션은 완벽한 감성템입니다.

오토매틱 나이프도 폴딩 나이프의 일종이므로, 칼날이 고정된 나이프에 비해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어 수납과 휴대가 간편합니다. 양손 오프닝이 필요한 고전적인 방식을 채용한 폴딩 나이프에 비해서는 칼날을 전개하는 속도가 빠르므로 긴급 상황(사고 발생 시 케이블이나 안전벨트 등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 등)에서 신속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위치를 잘 찾아 누른다는 전제하에서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오프닝이 가능합니다. 후술될 오프닝에 대한 단점과 모순되는것 같아보이지만, 정확하게 말해 '칼날 구동부에 볼베어링 기술이 적용된 플리퍼 오픈방식 폴딩 나이프' 이외의 다른 폴딩 나이프보다는 오프닝이 안정적입니다. 아래 예시들은 사실 제품의 문제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지만, 애초에 실수 안하는 인간이란건 존재하지 않기에 결국 의미있는 비교가 됩니다. 특히 나이프를 재빨리 꺼내서 대처해야 하는 사고, 습격자와의 조우 등 진짜 비상상황에서 절대다수의 인간은 흥분하기 때문에 오프닝 방식이 안정적이어야 대처능력을 조금이라도 더 보완할 수 있습니다. 썸스터드나 썸디스크, 썸홀 오픈방식 나이프는 손가락으로 칼날을 밀어서 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장력이 조금이라도 강한 모델인 경우 손가락으로 알맞은 위치를 세게 밀어줘야 열리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서는 여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습니다. 칼날폭이 사용자의 엄지보다 좁은 소형 나이프일 경우 급박하게 열다가 자기 엄지손가락을 베일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