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웨스트의 패션
퍼렐 윌리엄스와 NIGO의 영향을 받아 베이프,LRG를 즐겨 입었으며 활동 시기에는 폴로 제품들로 프레피룩을 구성하여 다채롭게 입고 다녔습니다. 또 배기룩만 고수하던 갱스터 래퍼들과는 다르게 통이 좁은 슬림 팬츠들을 입고 다니면서 새로운 스타일들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우스꽝스러운 곰 분장과 모범생 컨셉의 옷차림 때문에 묘하게 찐따스러워서, 후에 흑화하는 카니예에 비교하면 흑역사로 칭해지기도 합니다.
이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퍼렐의 패셔니스타 1인자 자리를 바톤터치 받았고 파스텔이라는 본인의 브랜드를 런칭한 바 있으며 YSL 로고티셔츠, 꼼데가르송 등 하이엔드 의류들에도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 시기 전자음악 장르는 대규모 페스티벌이나 아레나급 규모의 장르로 발전하기 전 미국 내 크고작은 클럽들 위주로 돌아가던 시기로, 레이디 가가, 블랙 아이드 피스, Avicii 등이 주도한 EDM붐이 찾아오기 전이었는데 칸예는 이를 일찍이 눈여겨 보고 힙합과의 융화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들로 인해 당시 칸예가 끼고 다니던 셔터셰이드 안경은 미국 내 클럽을 중심으로 EDM 문화의 상징이 되었고 얼마 가지 않아 미국 내 메인스트림 장르는 전자음악으로 바뀌게 되면서 칸예의 선견지명을 미리 옅볼 수 있습니다.
칸예가 시상식 난입 사건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비호감의 아이콘으로 찍혀서 온종일 욕먹고, 파파라치가 역대 최고치로 들러붙었던 이 시기에는 일본에서 한달 좀 안되게 디자인을 하다가, 로마의 펜디로 가서 버질 아블로와 5개월 간 인턴으로 일하기도 합니다. 셀럽으로서의 허울 쌓기가 아닌, 실제로 가장 먼저 출근하여 직원들에게 직접 커피까지 내려주는 등 실제 일반 인턴들이 하는 일들을 그대로 수행했다고 합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패션 디자인에 대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칸예 웨스트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던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협업 스니커즈를 2개의 컬러로 출시합니다. 또 리카르도 티시가 이끌던 지방시의 의류라인을 자주 입고 다니면서 로트바일러 티셔츠를 크게 유행 시키게 되어 이 시기 칸예는 본격적으로 하이엔드와 융화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