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의 결과

압슬

압슬은 죄인의 바지를 벗겨 바닥에 꿇어앉힌 상태에서 무릎과 허벅지 위에 벽돌이나 무거운 물체를 올리거나 널판지를 깔고 그 위에 사람이 올라타서 압박을 가하는 형벌입니다.당하는 입장에서는 큰 고통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데다 도구를 이용하면 집행자가 계속 힘을 쓸 필요도 없기 때문에 편리하면서 자백도 잘 받아낼 수 있는 훌륭한 고문법 취급을 받았습니다.한국이나 일본 기록을 보면 "그냥 패는 걸로는 자백 안하던 놈이 압슬을 하니까 자백했다" 는 식의 이야기가 쏟아질 정도입니다.문제는 후술되었듯 워낙 고통이 큰 고문법이다보니 시행하는 도중 죄인이 극한의 고통에 의한 쇼크로 죽어버릴 확률도 높고, 설령 살아도 무릎 관절과 다리뼈가 완전히 으스러져 박살나서 평생동안 걷는것은 고사하고 자력으로 일어설 수조차 없게 되는데 유교사회에서 다리가 완전히 불구가 되면 제사에서 절을 할 수가 없고, 조상에게 효도를 할 수도 없으며 제사를 못 지내니 상속도 받을 수 없었기에 그대로 폐인이 되는 혹독한 형벌이었습니다.

곤장

곤장은 조선시대 때 죄인을 묶어 놓고 집행하던 형벌에 사용된 형구로, 커다란 몽둥이의 일종입니다. 나무로 넓적하고 길게 만들어 도둑이나 군율을 어긴 죄인의 볼기를 치는 것으로, 치도곤, 중곤, 대곤, 중곤, 소곤의 5가지가 있습니다. 치도곤은 군대에서나 국경 지역의 변방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며, 일반 민간인들에게는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주리틀기

주리틀기의 원래 명칭은 '주리'로 끈으로 묶은 다리 사이에 주릿대를 넣고 비트는 '주뢰'가 변한 말입니다. 도둑 같은 잡범에 주로 행해졌습니다.사극에 등장하는 주리는 실제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먼저 의자가 아니라 땅바닥에 앉은 채 집행됐다. 고문 부위는 허벅지가 아닌 정강이, 팔이었습니다. '팔주리'라는 게 따로 있었습니다. 뒤로 묶은 양팔 사이에 주릿대를 넣고 비트는 방식입니다.주리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고문 강도가 상당했습니다.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찢어져 장애인이 된 사람이 많았다. 백범 김구도 젊은 시절 주리를 당하다가 다리뼈가 부러졌습니다.조선 왕실은 이런 폐해를 들어 1732년(영조 8년) 공식적으로 주리를 금지했다. 물론 암암리엔 계속 행해졌습니다.주리는 조선 고유의 고문법도 아닙니다. 조선 전기 문신 한명회(1414~1487)가 중국 명나라에서 들여왔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아무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집행되지도 않았습니다. 형구(고문도구) 크기와 횟수, 고문 부위까지 엄격히 규정돼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리는 조선시대 당시 형벌로 분류되지 않았다. 조선 왕실은 '태장도유사(태형·장형·도형·유형·사형)' 5가지만 형벌로 인정했습니다. 주리는 죄인을 추궁하기 위한 고문의 일종이었습니다. 주리는 조선 후기, 천주교 신자들에게 '배교(자신이 믿는 종교를 저버리는 것)'를 받아낼 목적으로 자주 사용됐습니다. 아마 가장 고통스러운 고문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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