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 팩의 결과

사람의 몸에 엔진을 직접 부착하여 비행하는 1인승 장비입니다. 이름대로 제트팩이니 제트엔진을 사용하지만 로켓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제트엔진의 경우 로켓엔진보다는 그나마 연료효율이 좋으나 소형의 고성능 제트엔진은 만드는 것이 상당히 힘듭니다. 물론 로켓엔진으로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 로켓벨트나 제트벨트라고 하는 물건들도 있지만 벨트라고 해서 허리띠 같은 자그마한 모양을 상상하면 안 됩니다. 고정하는 부위의 차이일 뿐 덩치와 모양은 제트팩과 똑같습니다. 또 로켓이건 제트건 소형화가 쉽지 않다보니 일단 실용화된 물건은 대부분 가솔린 엔진과 덕트팬의 조합으로 작동하므로 소형 헬기에 가깝습니다. 위의 영상에 나온 것은 진짜 제트 엔진입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공간에서 이동을 위해 사용하는 MMU 같은 장비도 비슷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무중력, 대기가 없는 상황에서 쓰는 저출력 물건이므로 지구상에서는 이륙도 못합니다.

사람이 슈퍼맨처럼 날아다닐 수 있다고 창작물에서는 로켓티어처럼 슈퍼히어로물에도 등장하지만, 현 단계에서 군용으로서의 실용성은 별로 없습니다. 날아다닌다고 하면 멋있어 보이기는 하고, 시야가 넓게 확보되지만 엄폐물이 없는 공중이라 지상에서도 잘 보이게 됩니다. 근데 사람 등에 간소한 엔진을 달아둔 형태라 전투기마냥 고속기동이나 회피기동이 되기는 커녕 자세제어나 제대로 되면 감지덕지입니다. 장갑도 없으니 대공 화기까지 갈것도 없이 소총과 경기관총으로도 격추당합니다. 더군다나 어느정도의 장갑을 기대할 수 있는 헬기조차 대공사격에 취약한 걸 감안하면 큰 쓸모가 있는지 의문스러운 물건입니다. 게다가 소음도 있으니 정숙성은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병사가 제트팩을 메고 "날아다니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군용 제트팩이 사용된다면, 강력한 도약력을 확보하기 위해 쓰일 것입니다. 도보로는 갈 수 없는 난지형을 순간적으로 추진하여 극복하는데 사용하거나 보병의 기동력을 올리는 정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덩치와 작전시간을 고려하면 더욱 암울해집니다. 장애물 극복 좀 하려고 완전군장 이상의 덩치와 무게를 가진 물건을 메고 다니느니 그냥 헬기를 부르든가 다른 길로 돌아가든가, 처음부터 그런 지형에 보병을 떨궈두지 말든가 하는 게 더 싸고 편합니다. 초원을 비롯한 평원과 사막, 설원에서는 하늘에 떴다가는 표적이 될 테고, 정글에서는 울창한 나무들 탓에 차라리 헬기나 전투기를 띄우지 제트팩은 제대로 써먹기 힘듭니다. 절벽이 많은 계곡이나 설원에서 낭떠러지, 크레바스를 탈출하거나 건너뛰는데 쓰일 수는 있겠지만, 그런 환경에는 요충지가 적어 전투가 벌어질 확률 자체가 낮고, 보병이 수시로 절벽을 극복해야 하는 시점에서 사령부의 지형 이해나 전술에 하자가 있을 것입니다. 이래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