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돌고래의 결과

일각돌고래는 인간의 접근이 힘든 북극해에 사는 동물이라 생태에 대한 연구가 어려워서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많이 없는 고래입니다. 고래들 중에서도 가장 기묘하고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데 엄니 하나가 길게 자라나 마치 유니콘의 뿔처럼 보입니다. 이 때문에 중세시대 탐험가들은 북쪽에서 일각고래를 잡아서 엄니를 유니콘의 뿔이라 속이고 팔았습니다. 주로 왼쪽 이빨이 자라서 뿔처럼 변하며, 엄니의 길이는 거의 3m, 자기 몸길이하고 비슷한 길이로 자랍니다.

일각돌고래 엄니의 용도에 대해서는 완전히 설명된 바 없지만, 암컷에게는 이 엄니가 큰 확률로 발현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성선택의 결과로 생겨난 구조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엄니의 용도에 대한 가설 중 하나로 수컷 간의 외모 경쟁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굵고 긴 엄니일수록 경쟁력 있는 수컷으로 평가 받기 때문에 짝짓기 철이 되면 수컷들은 서로 엄니를 맞부딪히며 길이를 재고, 이긴 놈은 암컷을 찾아가 짝짓기를 합니다. 이때 서로 엄니를 맞대는 정도지 이것으로 격렬하게 칼질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2017년 5월, 캐나다에서 일각고래가 자신의 엄니로 대구를 후려쳐서 기절시킨 다음 잡아먹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마치 톱가오리가 먹이를 사냥하는 방식과 비슷하며, 이로써 일각고래의 엄니가 성선택 이외에도 다른 용도로 쓰인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암컷은 보통 상아가 나지 않지만 간혹 암컷도 뿔이 난다고 하며 심지어 앞니 양쪽 2개가 모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암컷의 두개골 표본이 1684년에 채집된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 이 표본은 킬 대학교(Kiel University)의 동물학 박물관에 보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