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ㅂㅈ의 결과

수분과 공기는 거의 투과시키지 않으나, 빛은 투과시킵니다. 그리고 쉽게 깨지지만, 어느 정도는 휘어지기도 합니다.

충격에는 약해도 깨질 때의 데스 데미지 그 이상으로 내산성이 무지막지하기 때문에 3대 강산이라 불리는 염산, 질산, 황산에도 녹지 않으며, 질산과 황산을 3:1로 섞어 만든 왕수에도 녹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산에는 녹기 때문에 판유리에 불투명한 글자나 문양을 새길 때(에칭, Etching)는 불산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불산을 취급하거나 보관할 때는 플라스틱 용기를 써야합니다. 불산 뿐만 아니라 마법산이나 안티몬산 같은 초강산도 유리를 녹입니다.

사실 내산성에 있어서 플라스틱보다는 한 수 아래인데, 플라스틱은 불산, 마법산, 안티몬산도 견딜 수 있습니다. 다만 PET와 같은 일반적인 플라스틱은 진한 질산에 가수분해반응을 일으켜 녹습니다. 이는 진한 질산이 유기화합물과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PE는 무수 아세트산과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플라스틱은 대체로 유리에 비하면 내산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도체로 취급되지만, 고온에서는 도체가 됩니다. 그래서 한창 작동중인 진공관을 만져서 화상은 물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전사고까지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깨지기 쉽기도 하고 그 형편없는 충격에 대한 방어력과는 별개로 깨진 유리는 정말로 날카롭기 때문에 처리하기에 골치아픈 물건입니다. 유리가 깨지면 큼직한 조각에서 미세하게 작은 조각까지 크기도 다양하게 깨지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합니다. 일단 유리가 깨졌다면 맨발이나 맨손, 또는 옷을 벗은 상태에서는 절대 근처에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유리 조각을 치울 때는 유리에 조금 긁혀도 안전할 정도의 두꺼운 장갑을 끼고 신발도 신은 뒤, 옷도 두꺼운 것을 입고 치워야 합니다. 이때 두껍다고 털이 외부에 드러난 옷은 절대 입으면 안 됩니다. 미세한 유리 조각이 털 사이에 들어가면 이것도 정말 치우기가 골치아파지기 때문입니다. 장갑을 낀 손으로 눈에 보이는 큰 조각을 집어서 치운 뒤에는 빗자루로 조심스럽게 쓸어 자잘한 파편을 정리하고, 진공청소기를 꼼꼼히 돌려서 눈에 안 보이는 조각을 모두 빨아들여야 합니다. 만약 청소기가 없다면 박스테이프나 못 먹는 식빵, 물에 적신 탈지면 등을 이용해서 바닥을 문지르는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