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 피규어의 결과

1.우주경비대 대원이기는 하지만 본업은 교수라는 꽤 아이러니한 설정이 붙어있는 캐릭터입니다. 실제 슈트 액터인 후루야 빈의 이미지가 지적이고 연약해보이는 느낌이어서 그런 설정이 붙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 작품인 울트라 세븐에서 후루야 빈이 맡은 배역 또한 울트라 경비대 피지컬 최약체에 이것저것 겁내는 것도 많은 책상물림인 아마기 대원입니다.

2.울트라맨이란 이름은 의외로 본명이 아니며 하야타 신이 즉흥적으로 붙여준 별명입니다. 우주인과 충돌 사고로 빈사 상태인 하야타에게 우주인이 자신을 소개할 때 그냥 “M78 성운에서 온 우주인이다”라고만 말했으며, 하야타를 살려내기 위해 곧바로 자폭했기 때문에 하야타 신도 자신과 융합한 우주인의 본명을 모릅니다. 동료들이 하야타에게 우주인에 대해 묻자 “이름은 없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처음엔 아예 이름이 없다는 설정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동료들이 “이름이 없더라도 그냥 ‘그’라고만 부를 수는 없지 않겠냐”고 하자 하야타가 그럼 울트라맨(초인)이라 부르자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울트라맨인 것입니다.

3.다른 형제에 비해서 주먹이나 킥보다는 촙과 던지기 같은 레슬링 기술로 싸우는 경우가 많고 광선기 없이 적을 잡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특기는 온 몸을 던진 태클과 달려오는 괴수를 잡아넘기는 스냅메어, 그리고 꼬리 등을 잡고 빙빙돌려 던지는 자이언트 스윙입니다. 이는 당시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높아서 이를 차용한 것입니다. 또한 울트라맨 같은 특촬물에서 빔을 그려넣는 기술을 광학합성이라고 하는데 이게 당시 기준으론 엄청난 하이 테크놀러지라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짓소지 아키오 감독이 빔 공격을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후대에서는 빔 공격보다는 격투술의 달인으로 묘사됩니다. 예로 울트라맨 베리알에게 결국 지기는 했지만 격투로는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4.주력 피니시는 광선 기술인 스페시움 광선으로 모든 울트라맨들의 광선기의 원점입니다. 본래 울트라맨의 기획 초기에서 약점이 없는 완벽한 히어로를 그려내고자 하였기 때문에 본편 내에서 크게 고전하지 않으며 문자 그대로 무적의 히어로이기 때문에 괴수나 우주인과의 싸움에서 밀린 적이 매우 드물입니다. 그나마 2화 나온 고모라나 호각지세였던 악질우주인 메피라스 성인이나 울트라맨을 장난감 다루듯이 한 젯톤을 빼고는 모두 압도적으로 발랐습니다.

5.그러나 극중에서의 이런 강력한 모습과 반대로 60~70년대 까지만 해도 새로 나온 울트라맨이 무조건 강하다는 마케팅을 해왔기 때문에 재등장할 때마다 큰 활약을 하지 못했으며 당시 어린이 잡지에서는 최신작이 나올 때마다 구시대의 울트라맨, 울트라 형제 중 가장 약하다라는 설정으로 취급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초대 팬들은 그런 거 따위 믿지 않았고 티가 이후의 작품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존재로 묘사합니다. 예전엔 고전했던 메피라스 성인의 공격도 튕겨내고, 세븐도 못 이겼던 킹죠를 간단하게 이기거나 울트라맨 베리알을 상대로 꽤나 버틴 걸 보면 수행을 많이한 모양입니다. 설정에 취미가 독서라고 되어있거나, 원래 직업이 교수 겸 우주경비대 대원이었다는 점에서 원래는 운동을 안 하던 문과계 인텔리가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도 있고, 이를 차용한 츠부라야 공식의 패러디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