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나 지방 여행을 다녀오면서 특산물을 선물로 사오기도 하는데, 이때는 특별하게 '기념품', '특산품(물)'이라는 말을 씁니다. 일본에서도 보통 기념품과 특산품 같은 것은 선물과 구분하여 '오미야게(お土産)'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수버니얼(souvenir)'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행하고 와서 친한 사람에게 기념품을 주는 것이 보편적이지도 않고 별로 기대도 하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오미야게'를 주는 것이이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일본 창작물에서 수학여행이나 여행 등의 내용이 나타나면, 등장인물이 주변 사람에게 줄 오미야게를 고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결혼할 때 신랑 측과 신부 측이 주고 받는 선물은 보통 '패물'이나 '예물'이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보면 결혼이라는 경사를 기념하면서 자식을 데려간 것에 대한 답례인데, 요즘은 패물 때문에 양가에 분란이 일어나기도 하며 심각한 경우에는 파혼도 일어납니다. 주로 시어머니가 '새아가야, 몸만 와라'라고 하고 며느리가 정말 몸만 오면 빈축을 주는 것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세상에 어떤 어른이 '패물로는 이거, 이거, 이거 해 오너라'라고 하려만... 자기가 몸만 오라고 했기 때문에 앞에서 뭐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뒤에서는 면박을 주며 욕하는 것입니다. 물론 심하면 앞에서 대놓고 까기도 합니다.
쓸모 없는 선물
쓸모 없는 것이나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선물로 받게 되면 난감한 경우가 상당히 많아 문제다.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을 받거나, 배부른데 야식을 사준다거나, 아빠가 수박을 사 와서 냉장고가 꽉 찼는데 이웃집 아줌마도 수박을 주면 수박을 처리하기 까다로워진다. 옷이나 가방 같이 착용하는 것이나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타는 선물을 샀을 경우에는 센스있게 영수증을 동봉하여 '마음에 안 들면 바꿔도 돼'라고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옷 선물이
사이즈가 안 맞거나 맘에 안 들 때엔 고른 사람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받는 사람은 일일이 환불/중고거래를 하는 수고를 해야하거나 주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이즈를 실수로 선택해서 미안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 음식을 줄 경우에는 상대방이 해당 음식에 알레르기나 불편함 등이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한 종류의 음식을 받았는지를 고려하고 주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주로 가장 잘 먹는 음식을 1순위로 주는게 제일 편하고 좋다. 자신이 잘 먹는 음식이 아니라 상대방이 평소 무슨 음식을 잘 먹는지 확인을 하거나 살피면서 주는게 상대방이 고마워 할 것이다. 현금을 선물로 주면 주는 입장에서는 뭘 해 줘야 할지 고민 안 해도 되고, 받은 입장에서는 자기가 가장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살 때 보탤 수 있어서 서로 편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선물의 의미가 흐려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돈을 받으면 성의가 없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실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선물 고르는 방법
선물 고를 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은 괴로움이기도 합니다. 사실 아주 친한 관계가 아니라면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도 힘들고,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까 고르기가 매우 까다롭다. 도박하지 말고, 상대에게 먼저 위시 리스트가 무엇인지 묻는 것이 현명합니다.
명절 선물로는 한우, 한돈, 스팸, 참치, 식용유, 각종 통조림 등 소모품을 주로 선물로 줍니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최소 1년에 두 번 이상[8]은 해당하는 명절에 선물을 반드시 받습니다. 중견기업 이하부터는 모두 명절 선물을 받기도 하고, 일부 인원이 못 받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