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드퀸의 결과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단편소설입니다.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카드놀이가 소재로 등장합니다. 헤르만이라는 독일계 러시아인 장교가 어느 늙은 백작부인이 카드 놀이에서 반드시 이기는 비기를 알고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비기를 알아내기 위해 그 백작부인의 피후견인 리자를 유혹합니다. 헤르만은 결국 백작부인에접근하는데 성공하나 그 과정에서 노부인은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아 죽고 만습니다. 죄책감 때문인지 헤르만은그녀의 장례식에서 백작부인이 자신에게 눈짓을 하는 환각을 보고는 두려워합니다. 그날 밤 꿈에서 헤르만은백작부인의 유령과 만나 승리하기 위한 카드의 순서를 전해 받습니다. 헤르만은 도박장으로 달려가 전 재산을걸면서 그 방법을 직접 실행해서 처음 두 번의 도박에 성공하지만, 마지막 도박에서 스페이드 에이스에 걸어야했는데 그만 착각하여 스페이드 퀸이 나오는 바람에 여태 딴 돈을 다 잃고 미쳐 버려서 정신병원에 수감되어3,7,1!...3,7,여왕!이라는 말만 반복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백작부인의 원혼이 헤르만에게 복수를 한 것 같지만, 사실은 모두 헤르만 자신이꾸며낸 허상이나 다름없습니다. 헤르만의 꿈에 나온 백작부인의 유령은 비기를 알려주면서 리자를 잘 돌봐줄 것을 부탁합니다. 하지만 백작부인의 손자이자헤르만에게 비기 이야기를 전해준 톰스키에 따르면 그 비기는 '하루에 세 판을 연달아 이기는 방식'이었는데 꿈 속의 유령이가르쳐 준 것은 '사흘씩 한 판을 이기는 방식'으로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생전에 리자를 하녀만도못하게 대했던 백작부인이 갑자기 그녀를 부탁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카드에 대한 비밀을 알고싶어하는 헤르만의 집착과 자신 때문에 희생된 리자와 백작부인에 대한 죄책감의 결과물에 불과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