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기 의자의 결과

좌식생활을 하는 나라에서 예의를 갖추고 바르게 앉는 자세입니다. 좌식생활이란 집안에 난방 시스템이 있거나 장판이 깔려 있으며, 실내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생활하고, 잘 때는 바닥에 이불을 까는 문화가 주류입니다. 동양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고 좌식생활로는 한국과 일본이 대표적입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이러한 주택 시스템이 만들어지기엔 너무 낙후되어 있고,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국가들은 좌식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이 자세를 하는 건 한국인/일본인들이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좌식 생활을 하면서 이 자세로 앉는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은 O다리(무릎 관절 사이가 벌어지고 다리가 휘어지는 증상)가 많습니다. 반면에 입식 생활을 하는 중국, 서양 사람들은 다리가 반듯합니다. 사실 관절 건강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팔자걸음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 자세로 앉으면 허리를 곧게 펼 수 없어, 허리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평균수명이 길고, 따라서 노후 생활이 길어서 젊을 때 관절을 망치면 나중에 오래 고생하게 됩니다. 편리함으로나 보나 개인적인 건강으로 보나 입식 생활을 하는 것이 몸에 이롭습니다. 사실 좌식생활이 근골격계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20세기 중반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세기 넘게 이어져 오는 건 90년대까지는 가난해서 의자와 온풍기 살 돈이 없어서 그랬다 카더라. 비록 현재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문화를 하루아침에 뜯어 고칠 수는 없는 법이지만, 이후에 집을 사서 가구를 배치해야 할 일이 있으면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한국의 정좌는 보통 양반다리, 또는 아빠다리라고 불리며, 다리를 양쪽으로 피고 한번 접고 무릎 아래로 한쪽 발을 밀어넣고 앉습니다. 가끔 가부좌로 앉다가 다리 찢어지는 사람들도 몇몇 보입니다. 가부좌를 할때는 보통 방석을 2개 이상 사용하는데, 하나는 바닥에 깔고 다른 하나는 접어서 엉덩이 아래에 놓고 깔고 앉습니다. 이렇게 앉으면 접힌 방석만큼 높이가 생겨 쉽게 앉을수 있습니다. 일본식의 무릎으로 꿇어 앉는 정좌는 고려시대까지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서에는 심지어는 무릎 걸음까지 등장합니다. 교회나 성당에서 기도할 때에 보통은 일어서서 두 팔을 벌리거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하지만 의자가 없는 경우 바닥에 양반다리 자세로 앉거나 무릎꿇고 앉아서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이비 종교인 신천지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보통 잘못을 하여 체벌을 받을 때나 잔소리를 들을 때만 무릎을 끓고 앉기 때문에 이 자세에 부정적인 시선이 매우 많습니다. 심지어는 '무릎을 꿇는다'라는 말 자체에서 굴욕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합니다. 어린 시절에 이런 식으로 야단을 맞아 본 사람들의 경험도 이에 영향을 미치는 듯합니다. 여담으로 조선시대~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웃어른 앞에서 무릎 꿇고 앉아서 덕담을 듣거나 교훈을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꼭 무릎을 꿇는 자세를 잘못했으니 그러하다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윗사람에 대해 더욱 정중히 예의를 차린다는 것이라는 공수예절에 가까웠습니다. 아마 현대에 오면서 무릎 꿇는 자세가 벌을 받는 것으로 변형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