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보그 실내의 결과

럭셔리 SUV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차량 중 하나입니다. 오프로드 명가인 랜드로버답게 한때는 험지에서도 뛰어난 주행 능력을 자랑했었으며, 인테리어는 최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하여 럭셔리 차량답게 고급스러움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탑승자 편의를 위한 요소들도 최상급이니, 후술할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이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이야 진짜 사막의 롤스로이스인 컬리넌이 등장하면서 다소 퇴색된 감이 있지만, 여전히 고급 SUV의 표본 격되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이에 있어서는 벤츠나 BMW 등, 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SUV들에 비해서도 어느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유명 자동차 관련 매체들은 타사에서 비슷한 급의 SUV가 출시되면, 레인지로버와의 비교평가를 실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고급 세단의 기준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라면, 고급 SUV의 기준은 레인지로버가 맡고 있는 셈입니다.

대표적인 아이덴티티인 클램쉘 리어 게이트는 BMW 산하에 랜드로버가 있었을 적에 1세대 X5에도 달렸습니다. BMW가 E39 5시리즈의 플랫폼으로 1세대 X5를 만들었을 당시 SUV 설계 경험이 없어서 레인지로버를 참고한 듯합니다. 그 외에도 르노삼성 QM5와 재규어와 함께 포드 산하에 있었을 때 3~4세대 포드 익스플로러에도 적용되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V8 5.0 슈퍼차저 가솔린 모델은 연비가 나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비가 5km/L대로 나온지라 그 대단한 명성은 자자하여, 그 먹성 좋다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제치고 놀랍게도 험비와 비견되곤 했었습니다. 덕분에 국내에서도 판매에 죽을 쑤다가, 디젤 유닛을 수입하면서부터 점유율은 수직상승 정도가 아니라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되었습니다. 2013년에 나온 4세대부터 모든 라인업을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하고, 바디 온 프레임 대신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하면서 400kg 정도 몸무게를 감량하는 혹독한 다이어트에 성공한 뒤 이제서야 에스컬레이드와 연비가 비슷하게 되었지만, 유럽보다 훨씬 보수적인 대한민국에서의 복합 연비는 V8 5.0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 기준으로 겨우 0.9km/L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이 슈퍼차저 엔진은 XF 고성능 버전 중 하나인 XFR에 달리는 엔진입니다. 거기에 이 엔진보다 더한 XFR-S에 장착되는 550마력 버전은 아랫급인 레인지로버 스포트 SVR에도 달리고 있어서 애초부터 고성능 버전의 가솔린 엔진인지라 휘발유를 아예 배럴째 들이켜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앞에서 연비 얘기를 줄줄이 늘어놓은 데서 보듯이 국내 판매량은 디젤 유닛이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요즘엔 V8 5.0 슈퍼차저 차량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의전차 및 자가용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여왕에게는 또 다른 의전차인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이 있지만, 여왕은 벤틀리보다는 레인지로버를 애용합니다. 90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여왕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북한 로동신문에 김정은이 수행원들과 함께 풀숲을 넘어 농장으로 향하는 뒤로 그가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작게 보입니다. 분석 결과 3세대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축구선수 황희찬이 울버햄튼 이적 후 출퇴근용으로 많이 이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