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어린 년의 결과

북쪽으로 중국, 서쪽으로 인도와 인도양, 남쪽과 동쪽으로 호주와 태평양을 접하고 있습니다.

홍강유역과 자바섬을 빼고 면적에 비해 전근대 시기까지는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 중 하나였으나 산업화 이후로 폭발적인 인구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2000년대 들어서는 태국, 싱가포르 의 인구성장은 인구치환율을 밑돌거나 간신히 유지할 정도로 점차 주춤해져가는 추세로 접어들었으며 인구감소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미얀마,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 필리핀 의 경우는 출산율이 2명대로 상당히 안정적인 인구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라오스, 캄보디아, 동티모르, 필리핀는 괄목할 정도의 인구 성장을 보이는 형편인데 문제는 이들 나라들이 대단히 낙후했고 발전할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고추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인도 고추처럼 매운 고추들이 대부분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인 싱가포르를 뺀 모든 나라가 개발도상국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동남아시아는 싱가포르 하나를 빼면 후진 지역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오히려 싱가포르는 호주, 뉴질랜드와 같이 영어권으로 묶이거나 상당한 화교 비율 때문에 한자 문화권으로 묶이기도 한다만 한자 문화권은 영어 사용 국가에 속하여 영어 표기가 우선시되는지라 맞는 분류는 아닙니다. 기성세대들이 간혹 한자 문화권에 싱가포르를 포함했으나 젊은 세대는 그저 영미권으로만 인식합니다.

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아직 명목 7,600달러, PPP 2만 달러 정도인 선진 개발도상국으로 어느 정도 현대화가 이루어져 있고 수도 방콕은 글로벌한 도시이지만 생활 인프라가 방콕 수도권에 지나칠 정도로 집중되어 있고, 부정부패, 빈부격차, 저출산 문제 역시 심각하여 최근 성장세가 꺾인 관계로 선진국 진입 전망이 어둡습니다.

캄보디아, 미얀마 등은 빈곤국으로 인력 송출, 관광업, 농업, 자원 수출 등으로 먹고 사는 신세이고 공업화나 시설 현대화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얀마는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군부 정권과 반군부 저항 세력, 카친, 카렌족 등 소수민족 반군 간의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상황입니다.

필리핀, 베트남 등은 최근 앞의 두 국가와 산업이 비슷하나 이들보다는 경제가 괜찮은 편이고, 2010년대에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산업화도 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동남아시아 선도 국가인 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격차가 이미 상당히 벌어진 상황입니다. 발전 방식도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예전에 해왔던 경제발전 노하우를 벤치마킹한 형식인지라 독자적인 경제개발 노선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중진국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베트남은 공산국가 특유의 강력한 공권력을 기반으로 개발독재가 진행 중이며 필리핀은 불안한 치안, 심각한 부정부패와 빈부격차, 제조업의 부재가 발목을 잡습니다.

라오스의 경우 1인당 GDP 수준은 필리핀, 베트남과 유사하고 최근 농업, 수력 산업, 관광 등에 집중하여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중국과 태국 등 인근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공공부채가 급증하고 있으므로 위태롭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경제규모가 세계 15위 정도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이나, 1인당 국민소득이 명목 4,100달러, PPP 14,000달러 정도에 불과한 낮은 수준의 개발도상국입니다. 1996년~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로 -10% 대의 경제하락을 겪으며 크게 흔들린 이후, 21세기 초부터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이나 인도 수준의 고성장세는 아닙니다. 비효율성이 만연한 제도와 고질적인 부정부패, 기술 및 고등교육 부문의 상대적 투자 저조, 심각한 빈부격차 등 산적한 문제로 고소득 개발도상국 혹은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산유국인 군소국가 브루나이는 꽤 잘 살지만 석유에만 모든 산업을 의존하며 그외의 별다른 산업이 없습니다. 게다가 2010년대 이후론 1인당 국민소득이 반토막나는 등 현재 경제구조가 매우 위태롭습니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초반대, PPP 3만 달러 정도[4]로 싱가포르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이고 국제적으로도 상위권 개발도상국(Top-middle) 정도의 경제적 지위를 갖고 있지만, 미성숙한 민주주의로 인한 권위주의적 정치의식과 자원에 편향적인 경제구조, 말레이계와 중국/인도계 간의 빈부격차, 인종차별 갈등문제 등 아직 후진국적인 면모가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어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빈부격차 면에서 매우 심각합니다. 필리핀, 라오스, 동티모르, 미얀마, 캄보디아가 유명하지만 비교적 잘 사는 편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브루나이, 인도네시아도 빈부격차가 굉장히 큰 편입니다. 싱가포르도 대다수 화교들은 잘 살지만 엄연한 원주민이며 13% 이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는 말레이인이나 9%의 타밀인 및 기타 개발도상국 이민자들은 빈곤하고 교육수준이 낮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도 경제권은 화교가 갖고 있습니다. 빈부격차가 작은 나라는 미얀마나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동티모르처럼 아예 골고루 가난한 나라들입니다. 필리핀도 기업이 화교나 스페인계, 미국계가 쥐고 있고 필리핀의 빈부격차는 매우 심각하며 필리핀 기업 중에 필리핀 원주민이 소유한 기업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사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빈부에 대해서는 어떤 나라가 잘 산다 못 산다 하기보다는, ‘한족 혈통 화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고 요약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의 빈부격차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쉽게 말할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중국과 인도의 14억명이 넘는 엽기적일 정도로 많은 인구수 덕분에 간과하기 쉬운 사실인데, 동남아시아의 인구는 정말 많습니다. 한국보다 인구 많은 나라들은 이렇게 있습니다.

1.인도네시아 - 동남아 중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무려 2억 7,300만 명. 미국 다음가는 인구 수로 세계 4위. 그리고 섬나라들 중에서는 단연 1위입니다. 게다가 그 엄청난 인구의 약 5/9가 중앙부의 자바섬 하나에 몰려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바섬 하나에 사는 사람들이 전 러시아 인구와 맞먹습니다. 출산율도 2.0~2.3 사이여서 향후에도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필리핀 - 1억 900만명. 사실 원래는 필리핀이 다른 나라들보다 특별히 인구가 많았던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스페인이 한창 필리핀을 식민지화했을 때에는 인구가 250만 명 정도로 추정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필리핀은 저출산/고령화를 겪고있는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정부에서 출산억제 정책을 펼칠 정도로 꽤나 많이 다산을 하고있는 국가입니다. 출산율도 2~3명대여서 인구대체 출산율인 2.1명을 가뿐히 넘고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출생아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이 점이 필리핀에 있어서는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그나마 2022년에는 출산율이 2.5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물론 이게 좋은게 아닙니다. 부양능력 없는 고출산은 곧 재앙을 뜻합니다.

3.베트남 - 9,700만 명. 독일+오스트리아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면서 베트남은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서 2030년에는 노인 인구가 17%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출산율이 대체출산율 이하로 하락하자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하여 현재에도 2명대 초반의 안정적인 인구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4.태국 - 7,000만 명. 프랑스보다 많고 통일 한국보다 조금 적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처럼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골치를 썩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뛰어넘는 인구 데드크로스(자연감소)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태국도 부양능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구 조절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편합니다.

5.미얀마 - 5,400만 명. 대한민국보다 살짝 많으며, 스페인+포르투갈과 맞먹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인구 증가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는데다 베트남, 태국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쪽도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대규모 유혈사태로 인해 미얀마의 인구가 주변 국가들로 유출되는 문제까지 겪고있습니다.

이러한 ASEAN 국가들의 인구를 도합하면 무려 6억을 넘습니다.(영어 위키백과, 매일경제, 외교부 모파랑)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대륙의 인구와 거의 맞먹습니다. 하지만 인구 밀도는 140/km² 정도로 동아시아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두 나라가 인구는 많지만 정작 인구 밀도는 대한민국이 더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