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패션 특징
복고가 향하는 옛 시절이 나름대로 문화적으로 흥하던 시대였다면, 그 시대의 유행 요소들을 그대로 다시 가져와서 현재의 유행으로 다시 되살려 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는게 아니어도 그냥 옛 시절의 향수를 일으키게 하는 모든 것, 그 시절에는 당연했지만 현재는 낯선 모든 것들이 대중적으로 참신한 문화라는 색채를 입어 유행의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보통 복고의 대상이 되는 시점은 20여 년 전 유행입니다. 10여 년 전 유행은 갓 식상해지고 인기를 잃어가기 시작한 상태이기 때문에 썩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한 10여 년 전 유행은 아직도 드문드문 남아서 미약하게 나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그걸 추억거리로 삼기도 애매합니다.
반면, 20년 전 유행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 기성세대들의 뇌리 속에서 많은 부분이 잊어진 상태이고, 새로 자라난 세대들에겐 너무나도 낯선 문화이기 때문에 다시 찾아보면 대단히 신선하게만 느껴지게 됩니다. 그 사이에 대중들의 인식과 가치관도 변화하기 때문에, 20년이 넘은 문화 요소들이 도리어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한편, 20년 전 유행은 그때쯤에 10~20대로서 황금기를 보내고 이제 경제적으로 생산과 소비의 주된 주체가 된 30대 중종반, 40대가 추억하기 좋은 시대가 됩니다. 이들에게 추억팔이가 잘 먹히는 세대가 되는 것입니다.
또, 20년 전쯤이 가장 폭넓은 세대가 공감하기 쉬운 시대가 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시대'인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30~40대들에겐 인생의 가장 화창한 청춘기를 보낸 시대이기도 하며,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세대에겐 나름대로 유년 시절이나 학창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시대가 됩니다. 40대 이후 세대들에게도 나름대로 젊고 열정적으로 살던 30대 초중반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시대가 되기 때문에 각별합니다. 보통 사람의 한 세대가 30년이기 때문에 보여지는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