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타투는 사람의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내고 색깔이 있는 잉크를 진피 속에 집어넣는 것으로 글자나 무늬 또는 그림을 새겨 넣는 것을 말합니다. 동양에서의 타투는 먹을 사용한다고 해서 입묵(入墨), 또는 글자나 문양을 새겨 넣는다고해서 자문(刺文)이라 하였습니다. 타투라는 용어는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의 항해(1768~1771)에 동행한 영국의 박물학자 조세프 뱅크스(Joseph Banks)가 1769년 타히티(Tahiti)의 탐험일기에 기록한 이후 영국과 여타 유럽 지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이 말의 어원은 폴리네시아군도 타히의 언어 중 ‘tatau’에서 유래된 것으로 ‘치다’라는 뜻이다. 아랍어의 ‘daqq’와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tatau’와 ‘daqq’ 는 작은 방망이를 이용하여 그 도구를 때리는 기술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스티커(Sticker)로 피부 표면에 붙이기도 합니다. 이 스티커는 타투 모양과 유사하지만 손에 붙이는 것이라서 불법이 아닙니다. 잘못하면 알러지도 생길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입니다. 보통 몸을 치장하는 목적으로 행해지나 가축에게는 도장을 찍어 상표나 확인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운동 선수의 경우에는 기선 제압을 위해 타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투의 기원과 역사
일반적으로 최초의 타투는 우연에 의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재와같은 것이 묻은 손으로 상처를 문지르고 난 뒤 남은 영구적 자국이 최초의 타투가 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타투의 기원은 5천 년가량 된 냉동 상태의 남자사체 한 구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근처의 산에서 발견되면서 5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청동기시대인의 사체 중 가장 그 보존 상태가 좋은 이 냉동인간 몸에는 모두 57개의 타투가 새겨져 남아있었습니다.
피라미드를 건설했던 이집트의 제3대, 4대 왕조는 크레타 섬, 그리스, 페르시아 보다 먼저 국가로 발전해갔으며 많은 문명과 문화를 향유하였습니다. 그 중에 타투도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초기 고고학자들은 타투를 수치스럽게 여긴 당시 사회의 전반적인 태도로 인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타투와 관련된 문서 기록이나 유물, 예술품 등을 사실상 외면해왔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2000년경의 고대 이집트 11왕조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와 세티 1세(재위 B.C1317~B.C1301)의 무덤에서 나온 인형들이 발굴되면서, 예술 형식으로서의 타투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들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고대 이집트 시대 타투의 흔적으로는 1891년 그리스 중부의 보이오타에 있던 테베에서 고고학자들에 의해 소상(小像)들과 함께 발굴된 한 여성의 미라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미라는 11왕조 시기 테베의 여신 하토르(Hathor)를 모시는 여사제였던 아무네트(Amunet)의 미라였습니다. 이 미라의 몸은 잘 보존되어 있었으며 팔과 넓적다리에 평행선의 무늬들이 있었고 배꽃 아래쪽에는 타원형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타투들은 추상적인 기하학적 무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오직 여성들에게만 허용되던 것으로, 아무네트는 종교적 제의와 관련된 사람이었습니다. 아무네트와 함께 발견된 소상들의 배꼽 아래쪽에도 유사한 타투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B.C 2000년경 이집트에서 출토된 미라에서 보여지는 타투의 풍습은 세계의 타투 관습을 전파하는데 공이 컸습니다.
